최순실 사태 언급한 황창규 KT 회장…"외풍 흔들림 없이 투명경영 할 것"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회사가 직간접으로 연루된 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1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국정 혼란 스캔들에 KT가 언급돼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앞서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재판에서 청와대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해 나가겠다”며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이루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자리에 참석했다. KT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2010년 이석채 전 회장 이후 7년 만이다.

황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KT의 중장기 경영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3년은 통신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KT의 골든타임”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과거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어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 재난 안전, 기업 공공가치 등 5개 분야는 네트워크 역량과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누구보다 KT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전과는 다른 성장 전략으로 5G 이동통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1분기 매출 5조6117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3% 증가했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