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때아닌 ‘감자칩 대란’을 겪고 있다. 감자 공급의 80%를 담당하는 홋카이도에서 감자 흉작이 발생한 데다 수입 규제 때문에 외국산 감자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아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감자 품귀 때문에 전국 주요 상점 매대에서 감자칩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는 최근 ‘피자 포테이토’ 등 33개 감자칩 제품의 출하를 중지했다. 또 다른 과자 제조업체 고이케야도 16개 감자 관련 제품의 판매를 종료하거나 중단했다.

감자칩 제품의 재고가 떨어지면서 소매점 진열대에 빈자리가 늘고 있지만 일본 제과업체들은 “감자칩 제품 판매 재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감자칩 원료의 80% 가까이를 조달하는 홋카이도에서는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감자 출하량이 예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과자업체가 원재료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래 병해충 유입을 막고자 수입 감자를 하역 즉시 가공할 수 있는 항구지역 공장에서만 과자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한 일본 정부 규제도 과자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