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북한과의 단교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북핵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기존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킬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미국의 이런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 대북 정책에도 포함돼 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단절은 확실히 논의 중인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이고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며 “틸러슨 장관이 실제로 단교를 요구할 것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은 북한 재외 공관의 불법 거래를 강력히 단속하는 방안에서 시작해 외교 업무를 중단하고, 더 나아가 공관을 아예 폐쇄하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언급되는 것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이다. 틸러슨 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안보리 회원국은 물론 북한과 수교한 모든 회원국에 단교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