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성장' 제조업이 이끌었다
올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7~0.8%)를 뛰어넘었다.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0.9%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 0.9% 이후 3분기와 4분기 연속 0.5%로 낮아졌던 성장률이 올 들어 급반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성장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 1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3%대 중반으로 연 3.0~3.2%인 잠재성장률보다 높다”며 “상당히 좋은 수치”라고 말했다.

수출이 1.9%, 설비투자 4.3%, 건설투자가 5.3% 늘어나며 성장을 주도했다. 민간소비는 0.4%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0% 성장하며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2010년 4분기(2.2%) 후 25분기 만의 최고치다. 이에 비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서비스업 성장률은 8년 만에 가장 낮은 0.1%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도 경기가 비교적 괜찮아 2분기 역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