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하루 동안 제주와 대구·경북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자 전국 유세 일정을 촘촘히 짜 막판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22.8%로 문 후보(44.4%)에 비해 21.6%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24~26일 전국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안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제주, 경북 경주, 대구를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찾은 안 후보는 “제주를 동아시아 관광 허브, 글로벌 환경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강정마을 구상권을 바로 철회하고 제주 4·3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유세를 마치고 곧바로 경주로 향한 안 후보는 “동해안 그린에너지 클러스터와 관광휴양벨트 등을 조성하겠다”며 “경주 중심 역사문화벨트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소프트웨어 융합산업 클러스터 유치 등 지역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세력이 집권하면 나라는 두 동강 나고 만다”며 “대통령이 되면 역사상 최악의 불통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고는 “요즘 홍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다닌다”며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 달라”고 말했다. 통합 내각 로드맵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경주·대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