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에 4번째 도전장…'빠새' 선보인 해태, 성공할까
농심 새우깡은 1971년 나왔다. 새우스낵 시장을 개척한 제품이다. 이후 25년 이상 경쟁자가 없었다. 도전자는 1997년에야 나왔다. 롯데제과는 새우의 구부러진 모양을 본뜬 ‘새우잡이’로, 해태제과는 ‘갈아만든 새우’로 새우깡에 도전했다. 새우깡과 차별화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내 시장에서 사라졌다. 새우깡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제과업체들의 도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오리온은 2008년 새우라이스칩을 내놓았다. 쌀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태도 2004년 굽스, 2013년 칠리새우로 다시 새우깡과 경쟁하고자 했다. 하지만 길어야 1년이었다. 이들 제품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롯데는 ‘초코는새우편’, 청우는 ‘알찬새우’, 청정원은 ‘사브작 리얼새우스낵’을 팔고 있지만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새우깡은 출시 이후 78억개가 팔리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새우깡과 알새우칩을 앞세운 농심은 새우스낵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27일 네 번째 도전 제품을 내놨다. 제품명은 ‘빠새’(사진)다. 빠삭한 새우를 뜻한다고 한다. 진한 새우맛을 담았고, 나와 있는 스낵 중 가장 얇은 2.2㎜ 두께가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명에 나타난 해태의 또 다른 전략은 젊은 층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클럽음악 ‘빠세호’를 연상시켜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빠세호는 클럽에서 나오는 곡으로 중독성 있는 리듬감이 특징이다.

해태의 ‘3전4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일본에는 새우깡보다 먼저 나온 ‘에비센’이란 제품이 있다. 일본 스낵시장 1위업체 가루비가 만든 제품이다. 에비센은 한국의 새우깡처럼 여전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