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유통] 마트 옥상에서 즐기는 축구…홈플러스 '풋살 경기장' 연내 10곳으로 늘린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옥상에 풋살장을 조성 중이다. 기존 쇼핑시설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결합해 부가수익을 올리고 집객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지역사회 공헌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기업 HM스포츠와 손잡고 작년 5월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점 옥상에 풋살 전문 구장 ‘HM 풋살파크’를 열었다. 총면적 2910㎡에 길이 42m, 너비 22m의 국제 규격 실외구장 2개를 갖췄다. 길이 33m, 너비 12m의 실내구장 2개도 함께 지었다. 풋살 전문 클럽과 유소년 축구 클럽 등을 유치해 지역 내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였다. 기존 인천 청라점과 인하점, 서울 목동점 등에도 풋살 경기장이 1개씩 있었지만 대규모로 조성한 것은 처음이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매장이 단순한 쇼핑공간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풋살 경기장 운영을 통해 이런 취지를 살리면서 공간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풋살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가족과 매장 내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장도 보면 매출 기여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HM 풋살파크는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대형마트 특성을 감안해 안전성에 각별히 신경썼다. 통상 7~10m 수준인 지주 포스트 간격을 5m 이내로 촘촘하게 좁혔다. 아이들 부상 방지를 위해 각 구장 전면에는 1.5m 높이의 안전 쿠션을 설치했다. 야간 경기가 가능하도록 조도가 높은 스포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했다. 연중 어느 때나 사용할 수 있게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시민 호응은 컸다. 서수원점 HM 풋살파크는 개장 10개월 만에 풋살수업을 받은 누적 인원이 1만4000여명에 달했다. 어린이 회원이 특히 많이 몰렸다. 1주일에 평균 20회, 연간 960여회의 대관도 이뤄졌다. 유소년 아카데미 수업 인원을 합쳐 개장 후 누적 이용객 수는 3만6000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경기 일산점, 부천 중동점 등으로 풋살장을 확대했다. 연내 전국 10개 매장에 풋살 경기장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전 탄방점, 울산 남구점, 전주 완산점 등에 풋살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공간으로 활용해 축구 유망주 발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또 지역 풋살 클럽리그를 열고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일산점과 부천 중동점은 각각 FC서울, 부천FC1995 등 지역 프로축구단과 어린이 축구교실을 연계했다.

임춘택 홈플러스 몰리빙팀장은 “HM 풋살파크는 대형마트의 좋은 접근성과 넓은 공간을 활용해 도시에 부족한 체육시설을 짓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홈플러스는 단순 쇼핑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채워주는 온가족 놀이공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