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핵심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보수 매체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이 28일이 처리 시한인 올해 임시 예산안에 반영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는 9월 처리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돼도 괜찮다는 의미다.

올해 임시 예산안에 14억 달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으로, 의회의 반대에 따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일단 셧다운 우려는 해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한 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장벽은 건설될 것이고 마약과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