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밀어올린 코스피…단숨에 2200 돌파
한국 주식시장이 ‘실적 랠리’에 올라타면서 본격적인 대세 상승의 시동을 걸었다.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고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재개하고 유럽·일본 증시도 상승세를 타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로 마감해 닷새째 상승했다. 1%만 더 올라도 2011년 5월2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종가 기준 2228.96)을 넘어선다. 외국인은 이날 2984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닷새간 1조6069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저배당 성향, 북한 리스크 등 3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도 기업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41.67포인트(0.70%) 오른 6025.4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2.23포인트(1.12%) 오르며 최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10% 상승한 19,289.43에 장을 마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0.20% 상승하며 이틀째 올랐다. 양 센터장은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 경기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