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7%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노사 간 임금협상이 2년 만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 인상률 4% △2016년 7% △성과급 900%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2년 전 제시한 ‘2015년 37% 인상’보다 한발 물러난 요구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기존 입장을 바꿨다”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이번에 다소 ‘현실적인’ 협상안을 들고 나온 것은 조기 타결에 대한 조합원의 바람과 함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적극적인 협상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첫 일정으로 조종사노조, 조종사 새 노조, 일반직노조 등 세 개 노조를 방문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