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서울 명동 일대 상가의 공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동인구가 급증한 서울 홍대·합정 상권은 공실이 크게 줄고 투자수익률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 평균 공실률은 9.5%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도 1.3%포인트 하락한 3.9%였다.
사드 타격에도…홍대·합정 상권 수익률 전국 최고
임대료는 중대형, 소규모 상가 모두 전분기 대비 0.1% 상승했다. 1분기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평균 2만9500원, 소규모 상가는 ㎡당 2만1400원이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빈 상가가 줄었다는 것이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명동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5.5%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실률이 12.7%에서 8%로 뚝 떨어진 홍대·합정 상권과는 대조적이다.

명동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도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다. 홍대·합정 상권 임대료는 1.4% 올랐다. 홍대·합정 상권의 투자수익률은 연 2.18%로 전국 상위권이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홍대·합정 상권이 전체 임대료와 투자수익률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명동 상권은 사드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수출 증가세 지속, 생산·투자 개선 등에 힘입어 하락했다. 투자수익률도 1.55%로 전분기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임대료는 보합세(㎡당 1만7200원)를 보였지만 공실이 줄어들어 수익률이 개선됐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