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 소득 500만원 돌파…대기업 넘본다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500만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을 훌쩍 뛰어넘고 대기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사혁신처는 25일 올해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이 510만원(세전 기준)이라고 관보에 고시했다. 지난해 평균(491만원)보다 3.9% 증가한 금액이다. 연봉 기준으로는 6120만원이다. 기준소득월액은 공무원연금의 보험료와 수령액을 계산하는 데 기준이 되는 금액이다.

지난해 공무원 전체 급여에 올해 인상률을 반영한 금액을 전체 공무원 수로 나눈 수치다. 9급부터 국무총리까지 지난해 1년간 휴직 없이 근무한 공무원 95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산출했다. 본봉 외에 성과상여금, 직무성과급, 시간외근무 수당, 야간근무 수당, 휴일근무 수당, 연가보상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공무원 기준소득월액은 2011년 395만원에서 2013년 435만원, 2015년 467만원에 이어 올해 500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수준을 넘보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임금동향 및 2017년 임금 전망’에 따르면 종업원 3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513만원이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323만원으로 공무원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공무원이 40만~100만원씩 받는 복지 포인트를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대기업을 뛰어넘는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구원 자료에서 민간기업은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이 제외됐지만 공무원들은 장관, 차관, 판·검사 등 고위직 공무원과 국립대 교수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며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돼 높은 연차의 직원이 많은 점도 고려하면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도원/심은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