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임순 / 사진=TV조선
최순실 이임순 / 사진=TV조선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알려진 이임순 순천향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의료계 비선 실세'로 통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순(64)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서창석 원장은 "이임순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같은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인사가)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임순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아들 돌잔치에 초대된 외부인 세 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 일가를 도맡아 치료했고 정유라 아들의 예방접종까지 관리할 정도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임순 교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임순 교수의 수첩에서 우 전 수석의 이름이 적힌 것을 발견했다. 또 이 교수가 김 회장과 1년간 167회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