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소유한 트럼프그룹이 미국 전역에 400곳이 넘는 고급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동산의 총가치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은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곳곳에 고급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 골프장 인근의 최고급 맨션 12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의 부동산 가치는 최소 20만달러에서 최대 3500만달러에 달한다.

트럼프그룹은 또 지난해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최소 14곳의 고급 콘도와 건설 택지를 총 2300만달러에 매각했다. 이 중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어가 구매자의 신원을 알 수 없다. 대통령에 취임한 지난 1월20일 이후에도 최소 58곳의 부동산을 9000만달러에 팔았다. 역시 대부분 LLCs에 매각됐다. 이와 별개로 뉴욕 맨해튼과 시카고·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사무실 등이 임대됐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상황을 밝히지 않아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선 이후 트럼프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 소유 부동산 거래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며 그는 언제든지 자신의 재산 관리 방법을 바꿀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개인, 기업, 국가 등이 트럼프그룹의 부동산을 비싼 값에 사주는 식으로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