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철강 이어 알루미늄 수입에도 대응 예상
100일간 행정명령 규모 '역대급'…"겉치레 가깝다" 비판도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무역과 에너지 분야 등에서 추가 행정명령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가 이번주 무역 관련 최대 3개의 추가 행정명령을 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알루미늄에 대한 명령이 중요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주 철강에 대해 명령한 것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해치는지에 대해 조사하라고 상무부에 명령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철강이나 알루미늄의 수입이 안보를 위협한다고 결론 내리면 트럼프는 고강도의 보호주의 조처를 할 수도 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에너지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여러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한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906년 제정된 문화재법과 관련한 행정명령을 할 예정이다.

이 법은 대통령이 연방 정부 소유의 땅을 국가명소로 정해 원유 시추나 광산 채굴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는 또 '아메리카 퍼스트' 에너지 정책에 관한 명령에도 사인할 예정이다.

취임 100일을 기념해 29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트럼프는 지금까지 각종 행정명령을 쏟아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취임 이후 이번주까지 32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것이라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임기 시작 100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이제까지 25건의 행정명령에 사인했지만, 그의 행동은 실질적이기보다는 겉치레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많은 행정명령은 원대한 목표를 세웠지만, 입법 계획을 밝힌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로드리게스 예일대 법학 교수는 "행정명령의 상당수는 쇼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