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키리스크에 간첩단 거론" vs 문재인 "성완종 메모에 나오면 뇌물 수수한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최 1차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성완종 리스트'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홍 후보는 일심회간첩단과 관련해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이 일심회 간첩단 사건과 관련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보니 문재인 후보의 세력들, 386 운동권 세력들이 많이 개입했고 일부는 북한에 정보를 넘겼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수사를 그만두라고 해서 수사가 중단됐고 그걸 버시바우 당시 미국 대사가 미국에 보고해 위키리스크에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검찰 수사에 개입한 적이 없는데 그야말로 가짜뉴스같다"며 "성완종 메모에 나오면 (뇌물수수가) 진짜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갑자기 성완종 메모가 왜 나오나. 나는 성완종이를 모르는데 문 후보는 왜 성완종을 두번이나 사면을 해줬다. 맨입으로 해줬나"라고 몰아붙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성완종 리스트'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정관계 청탁, 로비 여부 등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중 자살하면서 남긴 정치권 인사들과 금액이 적힌 메모다.

메모에는 '홍준표 1억',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을 비롯해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후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15년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은 홍 후보에게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억원의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공소사실에 대한 홍 후보 해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돈을 줬다는 윤 전 부사장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지난 2월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