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맏사위' 한병기 전 유엔대사 별세
박정희 전 대통령 사위로 국회의원을 지낸 한병기 전 유엔 대표부 대사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군인 출신인 한 전 대사는 박 전 대통령이 제5사단장이던 시절 전속부관으로 복무하면서 1958년 박 전 대통령 장녀인 박재옥 씨와 결혼했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씨 사이에 태어난 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다. 한 전 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이복형부다.

한 전 대사는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직후인 1962년 미국 뉴욕 영사로 부임해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1971년 제8대 총선에서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국회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에 당선됐다. 이후 주칠레 대사 겸 에콰도르 대사를 거쳐 1975년 주유엔 한국 대표부 대사, 1977년 주캐나다 대사를 각각 맡았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내면서 민주공화당 총재부속실장과 서울 서초을지구당 위원장, 자민련 속초·고성·양양·인제지구당 위원장과 상임고문을 역임하는 등 정계에도 발을 걸쳤다.

유족으로는 박재옥 여사와 자녀인 한태준 중앙대 교수, 한태현 설악관광 회장, 한유진 씨와 사위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발인은 2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