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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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뀌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대형주가 이달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코스닥시장 중소형주가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가 주춤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5.0%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1%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이 조정받는 동안 코스닥 종목들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코스닥시장 강세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대거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789억원, 기관은 39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2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코스닥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 하반기 이후 대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중소형주와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강태신 KB증권 스몰캡팀장은 “전체 코스닥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순환매 장세에서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4차 산업혁명 대비와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외치는 상황도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반전’을 이끌 보석 찾기에 분주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최근 국내 대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중소형주까지 낙수 효과가 생기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