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입주민 건강 챙기는 '미세먼지 마케팅' 통할까
사물인터넷 환기시스템 도입해 실내 공기 관리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에 KT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아파트 실내·외 공기 환경을 측정 및 분석 진단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건강과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IoT 단말기가 수집한 공기 질 정보를 스마트폰 앱과 웹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단지의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거주하는 아파트의 창문 개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실내외 환경이 적정 상태 보다 나빠지거나 설정 기준에서 벗어나면 휴대폰 푸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확보했다. 야외 활동, 환기가능 여부, 빨래 실내 건조 등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온도, 습도, 소음, 날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놀이터, 어린이집, 커뮤니티센터 등 실제 생활공간의 실시간 공기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측정 정보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공기질에 따라 가정 내의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 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IoT 통합제어기능을 제공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시공 중인 신반포리오센트(신반포18차/24차재건축), 래미안 아트리치(석관2재개발) 등 2개 단지에 IoT 홈큐브 시스템을 설치한다. IoT 홈큐브는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래미안만의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장치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상황에서 파란색, 매우 나쁠 경우엔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공기질이 안 좋을 경우 래미안의 주거관리 시스템인 HAS(Home Automation System)와 연동하여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설치되어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 가능하다.
향후 먼지 센싱렌지후드, 공동주택용 에어샤워룸, 놀이터 미세먼지 알람시스템, 쿨미스트 분사기계 등 다른 상품들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먼지 센싱 렌지후드는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춘 후드다. 렌지후드 내 센서가 미세먼지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후드 풍량을 조절하여 미세먼지를 신속히 제거한다.
각 동 출입구 옆에 설치하는 에어 샤워룸은 고성능 필터를 통과한 청정공기로 미세먼지, 세균, 담배냄새 등을 제거하는 기능과 숲속 공기에서의 산림욕 등도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세대 진입 전에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단지 내 놀이터에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등급 정보를 확인할 있는 ‘놀이터 미세먼지 알람 시스템’을 설치한다. 미세먼지 등급 정보는 놀이터 뿐 아니라 각 세대 내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단지 내 보행로에는 미세물입자를 분사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쿨미스트 분사기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경준 삼성물산 빌딩사업부장 부사장은“삼성물산은 래미안에 거주하는 분들이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래미안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그렉스전자와 협력해 세대 내 주방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바닥열 환기 시스템을 응용한 시공방법으로 주방 싱크대 하단에 급기 장치를 설치해 정체돼 있는 기류를 순환시켜 미세먼지 제거 및 환기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실험에서 구이음식 조리시 기존 후드 배기 방식을 사용했을 때 주방에 잔류하는 미세먼지 수치가 1000μg/㎡로 나타났으나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 방식을 적용했을 때는 319μg/㎡으로 약 70%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공법 개발에 성공해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은 '진주 힐스테이트 초전' 등 올 하반기 분양하는 아파트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신규 분양 단지에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에는 고급형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H13 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돼 초미세먼지를 99.75% 제거할 수 있다.
입주민은 실내에 설치된 환기 스위치와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기모드·청정모드·자동모드 등 3가지 운전모드를 통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앞서 공급한 ‘아크로리버뷰’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등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부터 심혈관계까지 염증반응을 일으켜 천식,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번지면서 올 1~2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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