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미샤' IMM에 매각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에 팔렸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서영필 대표는 이날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 25.5%를 IMM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주당 거래가격은 4만3636원으로 이날 종가(2만8300원) 대비 54% 높은 수준이다. 총 매각가는 1882억원이다.

2000년 설립된 에이블씨엔씨는 2~3년 전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꺾이면서 인수자 물색에 난항을 겪었다.

2015년 실적이 반등하면서 지지부진하던 매각 작업이 물살을 탔다. 에이블씨엔씨의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4079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4346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37% 불어났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너스원에 550억원씩 투자했다. 모자란 자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지원받는다.

서 대표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회사 지분 3.77%를 보유하게 된다. IMM 컨소시엄은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IMM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며 “주당 인수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민지혜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