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태양광을 활용한 가상발전소(VPP)로 미국의 에너지신기술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한전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중견 배터리 제작사 코캄, 글로벌 가상발전소 플랫폼 사업자 선버지와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가상발전소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등 여러 군데 분산된 전원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통합,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태양광 패널 및 ESS 장치를 통해 가정당 5~6㎾씩, 수천개 가정에서 생산된 전력을 한곳에 모은 뒤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로스앤젤레스(LA)수력청과 협력해 이 지역 공공건물과 소방서, 경찰서 등에 지붕형 태양광 패널과 ESS를 설치하는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5000만달러 수준이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지진이나 자연재해 등에 따른 정전 때 비상전원으로 활용된다.

협약식에 참석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전력에너지 신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