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타이포 기법…북소리 배경으로 30초간 녹색문구
"선명한 메시지 전달에 중점…'파격' 택했다"
22일 저녁 첫 방송…"나머지 4편도 혁신적"


이번 주말 첫 방송에 들어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TV 광고 역시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남 선대위 홍보부본부장은 2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안 후보의 첫 TV 광고를 시연한 뒤 "이 대표가 디렉팅했다.전체적 방향을 결정하고 콘셉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 대표는 앞서 안 후보의 선거 벽보 디자인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처음으로 시연된 TV 광고는 안 후보의 TV 광고 시리즈 5편 가운데 1편으로 '모션 타이포(Motion Typo)'라는 광고 기법을 사용했다.

이는 광고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첫 TV 광고물(국민의당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첫 TV 광고물(국민의당 제공)
큼지막한 텍스트만 빠르게 나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유용한 방식이다.

30초로 구성된 안 후보의 광고는 강한 북소리와 함께 흰 바탕을 배경으로 초록색으로 된 짤막한 문구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역전의 명수! 강철수', 한국의 스티브 잡스', '드라마가 있는 후보' 등의 문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다가 말미에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을 외치는 안 후보의 육성이 들린다.

선거용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당명도 안 후보의 기호, 이름과 함께 마지막에 노출된다.

마무리는 국민의당 로고가 대신한다.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후보 얼굴 한 번 안 나오는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며 "선명한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TV 영상이라는 보는 매체를 읽는 매체로 전환해서 발상을 전환한 이번 광고는 포스터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면서 "후보의 콘텐츠만 좋다면 어떤 포장이나 꾸밈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제작했다.안 후보의 걸어온 길과 미래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정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며 "디자인팀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는 토요일인 22일 오후 7시 56분 KBS2TV에서 첫 방송 된다.

같은 날 오후 7시 59분 SBS에서도 볼 수 있다.

선대위는 나머지 4편의 TV 광고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적절한 시점에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다른 TV 광고들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제작됐다"며 "1편만 모션 타이포 형식일 뿐 나머지는 인물 등 시각적인 요소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