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물류비·지원금 빼면 대당 7만∼10만원 수익 추정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1대 판매하면 얼마를 남길까.

이를 유추해볼 수 있는 원가 추정치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21일 보고서에서 "갤럭시S8 64GB 모델의 원가는 307.5달러(약 34만9천원)로 추정된다"며 "이는 부품 원가 301.6달러에 기본 생산비 5.9달러를 합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IHS 마킷은 "갤럭시S8의 원가는 전작 갤럭시S7보다 43.34달러(약 4만9천원), 갤럭시S7엣지보다 36.29달러(약 4만1천원) 정도 비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HS 마킷은 "갤럭시S8의 원가 상승은 삼성전자와 애플, 기타 제조사 간의 '군비 경쟁'을 반영한다"며 "모두가 새롭고 유별난 하드웨어 특징을 추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64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93만5천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원가를 빼고 약 58만6천원이 남는다.

여기서 제품 개발비, 물류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 제조사 몫의 지원금 등을 두루 제하면 실제 1대당 수익은 1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자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률 10.8%를 대입해 거칠게 계산하더라도 9만원가량 수익을 남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폰의 마진이 중저가폰보다 비교적 높은 점, 갤럭시S8의 마진이 전작보다는 4만∼5만원 정도 낮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대당 수익은 약 7만∼1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연간 5천만대 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전체 수익을 3조5천억∼5조원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비용을 어느 제품에 산입할지는 회사 마음이라 정확한 1대당 수익을 계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갤럭시S8 1대당 수익은 10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