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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마련하려던 내곡동 사저 부지와 가까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팔고 내곡동에 마련한 자택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21일 찾아간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 주변은 한적하고 한산했다.

차량이 다니는 큰길에서 100m가량 낮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골목 끝쪽에 자리했다.

대지 면적 406.00㎡에 건물 규모는 544.04㎡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만큼 집값이 대지 면적을 기준으로 3.3㎡당 3천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 계산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적어도 이 집을 36억원 이상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모(69·여)씨 명의로 된 이 자택에는 이씨의 딸이자 연예인인 신모씨가 거주했으며 이달 19일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근저당권을 해지한 게 이달 7일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달 초에 내곡동 자택 구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웃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사 소식을 접하고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동네 주민인 지모(51)씨는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관심을 보인 것을 보면 터가 좋긴 좋은가보다"라며 "당분간 동네가 시끄럽긴 하겠지만 길게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의 집 건너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려 했던 내곡동 부지와 가깝다.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390m 떨어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내곡동 사저 터 특혜 계약 의혹이 일어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 씨가 특검 수사를 받았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일부는 시형씨와 기획재정부 공동명의로 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