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니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차)
최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니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차)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로 수출하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니로'와 '아이오닉'이 유럽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7~8월께 유럽 진출에 나선 이후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안정감 있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니로와 아이오닉이 올 들어 유럽 수출을 늘리면서 뚜렷한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유럽 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작년 말까지 9507대, 올해 1분기(1~3월)에는 8217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달 니로는 3344대 팔리면서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아이오닉은 작년 8월 유럽에 본격 소개된 뒤 지난해 3559대 판매됐다. 올 들어선 3월까지 3491대 팔리는 등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

친환경차 서유럽 시장 판매대수. (자료=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서유럽 시장 판매대수. (자료=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 판매가 늘어나는데 니로와 아이오닉이 어시스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유럽내 전기차(EV) 시장에서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작년 가을부터 유럽 지역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해 지난 3월까지 2322대 판매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인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여 친환경차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 들어 유럽을 비롯한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200마일(320㎞) 이상 주행거리를 갖춘 2세대 전기차 모델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GM이 올해 국내 선보인 볼트EV 등이 대표적이다. 이 차는 배터리 완충시 약 400㎞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는 내년에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니로E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는 9만5000대 팔렸다"며 "주행거리가 늘어난 2세대 모델들이 수요층을 확대해서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