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0일 오후 2시58분

귀국하자마자 투자자 만나 'IR 강행군'…넷마블 공모에 공들이는 방준혁
내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사진)이 공모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20일 귀국해 막바지까지 투자자를 만났다. 공모 흥행을 이끌기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 전면에 나선 데 이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방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내 기관 최고투자책임자(CIO) 간담회에 참석해 두 시간여 동안 IR에 나섰다. 그는 지난 10일부터 홍콩, 싱가포르, 유럽, 미국을 돌며 주요 해외 투자자와의 1 대 1 미팅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좋은 인수합병(M&A) 기회가 나타나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회사가 낸 이익, 인수금융 등 차입을 통해 조성한 5조원을 M&A에 쓸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미국 퍼즐게임 전문회사인 잼시티(2015년 7월 인수), ‘마블’과 ‘해리포터’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타이니코(2016년 7월 잼시티가 인수), ‘마블 올스타 배틀’을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전문회사인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올 2월) 등 굵직한 M&A를 통해 글로벌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대형 M&A에 나설 ‘실탄’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방 의장은 “RPG 장르에 집중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해 올해 출시 예정작인 ‘세븐나이츠 MMORPG’ ‘트랜스포머’ 등도 RPG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받고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5~26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가 범위(12만1000~15만7000원)의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면 회사는 2조6617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