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영태, 혐의 전면 부인하며 4일째 묵비권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사진)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20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17일부터 매일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을 향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검사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사건’을 기획 폭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씨는 돈을 받고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고씨는 또 주식 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 불법 경마도박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를 수사하는 형사7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고씨를 매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입을 열지 않는 고씨를 설득하고자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하다 보니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씨 변호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김용민 변호사는 20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와 진술 거부권 등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위법·부당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매일 심야조사를 하면서도 20~30분 동안 질문 한두 개씩만 하는 등 불성실한 신문을 진행 중이라는 게 변호인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면담’ 형식으로 고씨에게 담배를 건네고 사실상 수사를 하는 등 변호인 조력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엽/고윤상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