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골드만삭스 "북한 사태 영향 미미…사태 전개는 유의해라"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대외비(cofidential)’을 걸어서 투자자에게 내보낸 고객설문조사 결과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월가의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벤트’는 23일 치뤄지는 프랑스 대선(66%)이다. 그 다음이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셧다운, 데드라인 28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30일) 등이다.
미국의 정치이슈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 설문에도 세제개혁안이 5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연방정부 폐쇄, 건강보험개혁법안인 ‘트럼프케어’이 의회 재상정 순이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북한사태의 전개에 대해 수치(6%)는 낮지만 ‘유의할 필요가 있다(worth watching)’는 해석이 달렸다는 사실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대표가 당선될 확률을 18%로 보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51%)의 약 3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상당히 높다(quite high)’라는 해석이 달렸다. 테일리스크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6월로 본 응답이 65%로 9월(16%)의 4배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면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과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이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설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연내 가능성은 15%에 불과했다. 그나마 9월 독일 총선 이전에 이뤄질 확률은 1%로 미미했다.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릴(outperform) 유망한 투자대상은 유럽증시(eurostoxx), 신흥시장(MSCI-EM), 일본증시(Nikkei 225)순이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월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달 설문조사(FMS) 결과와 비슷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전망이 절반 가까운 46%를 차지했다. 약세(bearish)와 강세(bullish)는 각각 26%와 2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원유시장에 전망은 배럴당 50~55달러로 현상태를 유지(flat)할 것이라는 전망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흥미롭게도 약세(45~50달러)와 강세(55~60달러)전망이 각 21%로 똑같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장관회의에서 6월말 끝나는 감산시한을 연장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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