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이 19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씨는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혀 송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이날 정씨가 덴마크 검찰의 송환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송환 불복 소송을 기각했다. 정씨는 항소 결정이 날 때까지 구치소에 재구금된다. 정씨는 지난 1월1일 올보르 경찰에 체포된 이후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돼 왔다. 한국 법무부는 “정씨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때까지 덴마크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정씨를 신속히 국내로 데려오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모친인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어머니는 박 전 대통령의) 부하 직원이었지 그렇게 이용하고 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어떤 얘기를 나눴고, 어떤 상황이 전달됐는지 모른다”며 “난 외국에 있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자신과 관련한 이화여대 학사 비리 의혹과 자신에 대한 삼성의 지원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모른다”고 답했다. 이대 학사 특혜와 관련, “학교에 대해 한 개도 모른다”며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아이 때문에 입학식도 안 갔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