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5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예정대로 채권단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받게 돼 정상적인 수주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18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두 차례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41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을 참석자 99% 동의로 통과시켰다. 2018년과 2019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가운데 절반은 만기를 3년 연장하고 금리를 연 3%대에서 연 1%로 내리며 나머지 절반은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 사학연금 신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회사채 투자자들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 집회에서도 “대우조선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처리보다 채무재조정이 투자 회수에 유리하다”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17~18일 이틀에 걸쳐 1조3500억원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한 대우조선은 남은 CP 20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도 마무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채권자 합의 절차가 끝나면 신규 자금 지원(2조9000억원)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간 감독위원회를 설치해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정영효/정지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