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현지 정부 규제를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은 업체의 비중이 한 분기 만에 배로 늘었다.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뒤 중국 정부가 각종 규제와 행정 단속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중국 진출 한국 기업 1분기 경기실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등과 함께 지난달 2~31일 218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 기업의 15.6%는 경영애로 사항으로 ‘현지 정부 규제’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조사 결과(7.4%)와 비교하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화학(29.0%), 자동차(24.2%), 유통업종(22.2%) 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규제를 많이 언급했다.

유형별로는 ‘환경 및 안전규제’를 애로 요인으로 꼽은 기업이 전체의 39.0%로 가장 많았다. 소방안전 미비 등을 이유로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중국 롯데마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어 행정 불투명(16.1%), 무역규제(15.1%), 세무규제(6.3%) 순으로 응답 비중이 컸다.

‘한·중 관계 악화 영향을 체감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66%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유통업종 기업은 87%가 한·중 관계 악화 영향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