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스페인 건설업체들과 손잡고 중남미 등 글로벌 건설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스페인 건설협력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스페인을 방문해 중남미 등에 대한 해외건설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정부가 스페인 건설업체를 초청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ACS인더스트리얼, 악시오나(ACCIONA), 아벤고아(ABENGOA), 사시르(SACYR), CK IPM 등 스페인 유력 건설업체가 다수 참가했다.

ACS인더스트리얼은 글로벌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선정한 해외건설 매출 1위를 4년 연속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악시오나는 2012년 현대건설과 콜롬비아 하수처리장(3억5000만달러), 지난해엔 삼성물산과 캐나다 수력발전소(4억7000만달러)를 공동 수주했다. 현재 호주 등에서 한국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벤고아는 대림산업과 페루에서 상수도 사업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과의 협력은 개별 기업 선에 그쳤으나 국토부는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정책 및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에 치우쳐 있는 해외건설시장 다변화를 위해 스페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2015년 ENR 조사 기준 해외건설시장 국가별 점유율이 중국에 이어 2위(12%)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