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외식사업에 이어 라이프스타일숍인 모던하우스도 매각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모던하우스 매각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매각 초기 단계여서 금액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리빙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모던하우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주·룸바이홈 등 리빙 전문관을 운영하는 이마트·롯데마트에 비해 리빙 부문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랜드와 외식사업 인수를 위한 협상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운영하던 대형마트 ‘홈에버’(옛 까르푸)를 홈플러스가 인수하면서 애슐리 등 이랜드 외식 매장이 홈플러스에 많이 들어갔다”며 “모던하우스 인수가 성사되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리빙 부문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이미 작년부터 모던하우스에 관심을 보였다. 작년 말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을 열면서 모던하우스를 입점시켰다. 홈플러스 매장 중 모던하우스가 들어간 유일한 매장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매출은 파주운정점 입점 매장 중 5위 안에 든다.

이랜드리테일이 1996년 내놓은 브랜드 모던하우스는 전국에 5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방 식기, 가구, 장난감, 침구 등 80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작년 매출은 3000억원 정도였다. 연평균 1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추기 위해 브랜드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EnC도 싱가포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유정/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