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송현아’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만 2만254개가 올라왔다. “송현아 주말 데이트 신났어요” “송현아 먹방” 등의 내용이었다. 여기서 ‘송현아’는 사람 이름이 아니다.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줄여 부른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처음에 ‘송도맘 카페’라는 주부 카페 회원들이 송현아라고 부르다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직원도 이제는 송도점을 송현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매출 가운데 20~30대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애칭이 생겨난 이유로 꼽았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전체 매출 중 20~30대 매출 비중이 60% 정도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이 비중은 45%가량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긴 단어를 줄여 부르는 문화가 있어 자연스럽게 ‘송현아’라는 애칭이 생긴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송도점이 다른 교외 아울렛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젊은 소비자가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개점한 뒤 1년간 송도점을 찾은 방문객은 약 800만명. 그 중 130만명이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송도점을 찾았다. 송도점이 문 연 뒤 이 아울렛과 연결된 테크노파크역 월평균 이용객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렛 중앙부에 패션 매장이 아니라 카페와 레스토랑을 배치한 것도 20~30대 소비자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JS가든 미즈컨테이너 등 인기 식당들이 이곳에 입점했다. 1년간 송도점이 올린 매출은 3200억원 정도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