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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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00선에 근접한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한때 2120선까지 밀렸다. 북한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안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지난 6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지수가 올해는 탈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지난해 크게 상승했고 지난 1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맞을 상승기에는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고 안정성이 높은 종목이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3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41조8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7조9000억원) 대비로도 15.6% 늘어난 영업이익 규모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을 못 따라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9.84배로, 주요 10개국 주식시장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18.63배)과 인도(20.63배) 증시의 절반밖에 안 된다. 지난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렀던 것이 상장사들의 이익 정체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올해는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국경제TV 와우넷의 신학수 파트너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피로감이 쌓였을 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대내외 변동성이 커질수록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우량한 가치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