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일성록-
▶ 정조는 1779년 7월8일 우암 송시열의 현손(玄孫)인 송덕상을 만난다. 정조가 묻는다. “올해는 더위가 전에 없이 심한 것 같은데, 경은 여관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송덕상이 아뢴다. “다행히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습니다.” 정조가 말한다. “내가 감기를 앓는 데다 능행을 하기로 정하여 자연 어지러운 일이 많아 오랫동안 강연을 하지 않았으니 진실로 매우 걱정스럽다. 그 때문에 며칠 뒤에 하려고 마음먹고 있으니, 경도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 경이 머리에 종기를 앓고 있다고 들었는데 상태가 어떠한가?” 송덕상이 아뢴다. “현재 약을 붙이고 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이 요즘 더운데 여관에서 지낼 만하냐. 강연을 하니 너도 꼭 와 달라. 머리에 종기가 난 것은 차도가 있느냐. 왕이 참 자상도 하다. 그런데 신하는 어떠한가? 왕이 물어보면 덕분에 괜찮다고 할 만도 한데, 솔직하게 말한다. 힘들지만 다행히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고 말이다. 현재 상황이 힘들지만 자신이 잘 견디고 있다는 뜻이다.

하루하루가 참 힘들게 지나간다.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잘 버텨낸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보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 한마디 속 한자 - 支(지) 가르다, 가지, 지탱하다

▷ 지점(支店): 본점에서 갈라져 나온 점포.

▷ 지리멸렬(支離滅裂):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