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1주일 새 14.9% 급락했다. 지난해 배추 재배가 늘면서 월동저장배추 출하량은 증가한 반면 소비는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월동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당 740원으로, 1주일 전(870원)보다 14.9% 내렸다. 1530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반 토막 났다.
[농수산물 시세] 배추 값, 1주일새 15% 하락
배추 공급이 늘고 있지만 배추 소비는 살아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월동저장배추 저장량은 지난달 20일 기준 7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6%가량 늘었다. 재배 면적과 단수 증가로 시설봄배추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27%, 평년보다도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REI 관계자는 “겨울저장과 시설봄배추 출하량이 많아 4월 전체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5월 배추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서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배추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