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S8 예약판매 100만대…AI 서비스는 내달부터"
이미지 인식·메모 알림 등 주요기능은 모두 이용 가능
배터리 안전성 대폭 강화…10만대 이상 테스트 거쳐
내달 중국 출시…점유율 회복
◆안전성 강화 위해 10만대 테스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빅스비의 음성 인식 기능을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제공하기 위해 5월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 인식을 제외한 나머지 빅스비 기능은 21일 제품 출시와 함께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의 주요 기능과 앱(응용프로그램)을 음성 명령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AI 서비스다.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이미지 인식 기능인 ‘비전’ △사용자에게 해야 할 일을 안내해 주는 ‘리마인더’ △유용한 콘텐츠나 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홈’ 등의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S8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만대 이상 테스트했다”며 “배터리는 해체 검사 등 8단계 안전성 검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는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갤럭시S8에 적용된 ‘듀얼 엣지(곡면) 디스플레이’는 도자기 제작에 비유했다. 고 사장은 “석 달 전까지 엣지 디스플레이 수율(불량 없는 생산 비율)이 만족할 만큼 올라가지 않아 제조팀장이 마치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수율 문제는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 시장에도 갤럭시S8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중국 출시는 5월 중순이나 하순께로 잡고 있다”며 “6월께 선보일 빅스비 중국어 버전 개발 일정을 고려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한 달 전에 중국 시장 책임자를 교체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반드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2~3년간 중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전작 갤럭시S7(세계 판매량 4900만대)보다 많이 팔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 사장은 “중국 소비자도 혁신적인 제품에는 반응하고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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