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Point]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떤 새로운 제품을 만들것인가
지난해 한 방송사의 4차 산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스테어리(Stary)’라는 1년 된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소개됐다.

기존 전동식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대나무 등을 활용해 무게를 줄였고 바퀴 안에 모터 배터리를 넣어 에너지 누수를 최소화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자제품과 회로에 대해 지식이 없던 창업자는 바퀴에 모터를 집어넣는다는 생각만으로 ‘해커 스페이스(화이트해커들의 모임공간)’에서 잠수함과 3D 프린터를 만들었던 최고의 엔지니어를 만나 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또 그들은 광고 대신 제품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한 달 만에 7억50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사례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유튜브를 활용해 얼마든지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시대가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연결과 융합의 결과로 경계가 무너지고 위대한 제품과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시대다. ‘열심히 뛰어야 겨우 제자리’인 기업 내 혁신의 한계를 체감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연결성은 시장의 변화에 기하급수적 속도를 더하고 있어 기업이 내부 자원에만 의존해서는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8일 구글이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회사인 캐글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캐글은 데이터 과학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심화학습) 관련 글로벌 경진대회를 주최 및 연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시장조사기업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은 캐글을 인수함으로써 혁신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 수 있게 됐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문가 집단이 있고 페이스북의 또 다른 집단이 있다고 한다면 구글은 이 모든 전문 인력을 크라우드 소싱해 새로운 기술혁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소싱은 ‘대중’과 ‘아웃소싱’의 합성어로 내부 대신 광범위한 외부의 전문가, 대중에게 문제의 해결책을 구한다는 뜻이다. 이는 기업 내부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인소싱’, 외부의 소수 전문가를 활용하는 아웃소싱과는 다른 혁신 기법이다. 글로벌 업체 중에는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 ‘쿼키’, 다양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문제 해결 플랫폼 ‘이노센티브’,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과 연결된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크라우드 소싱은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법이 될 것이다. 미국의 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 소비재 제조업체 중 절반 이상이 혁신과 연구개발 능력의 75%를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크라우드 소싱 일상화 시대를 위해 우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혁신을 위해 크라우드 소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둘째, 사내에 소싱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대상 프로젝트 및 소싱 플랫폼 선정, 아이디어 결정 및 보상체계, 지식재산권 확보 방안 등 외부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정된 수의 내부 전문가 집단만으로 외부와 커뮤니티를 만들어 협업하거나 소싱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내부 지향적인 기업문화나 인사, 조직, 정보보호 등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밥 딜런은 노래했다. “새로워지느라 바쁘지 않는다면 죽느라 바쁠 것이다”라고. 매일매일 새로워져야지만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전창록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