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환 켐온 대표가 경기바이오센터 본사 연구실에서 시험 분석하고 있다. 켐온 제공
송시환 켐온 대표가 경기바이오센터 본사 연구실에서 시험 분석하고 있다. 켐온 제공
수원시 경기바이오센터에 입주한 의약품 안전성시험 대행업체 켐온(대표 송시환)이 용인에 연구동을 신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 제약회사들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시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시환 대표는 12일 “연구동이 오는 6월 가동되면 고객이 의뢰한 비임상시험 연구 결과 제공 기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양지 연구소를 시작으로 2008년 경기바이오센터 연구센터와 강원 춘천 시험실을 열었다. 이번 투자는 양지 연구소 확대를 위해 125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연구동을 추가 신축하는 것이다. 1, 2동에 이어 3동이 건립되면 양지 연구소는 연건평 8925㎡로 회사의 주력 연구소가 된다.

연구동 신축은 국내 유수 제약회사 20개를 포함해 150개 고객사의 연구 의뢰를 빠르고 정밀하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 900건에서 1200건으로 연구 의뢰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가 원하는 기간 내에 정확한 연구 결과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바이오톡스텍 등과 함께 국내 주요 비임상시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15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결과다. 송 대표는 “전체 직원 145명의 3분의 1이 연구진(박사 12명, 석사 36명)”이라며 “신뢰성 있는 연구 결과를 빠르게 고객사에 제공한 것이 성장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창업 17년 만인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3년 이상 매출 100억원을 넘기는 등 안정적인 매출과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0년까지 연평균 80억~9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14년 135억원, 지난해 157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연구동 확대와 신규 매출처 증가로 지난해보다 30~40% 매출 증대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2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 및 천연물 의약품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직원이 모두 정규직이다. ‘직원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송 대표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조기 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직원 복지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송 대표는 “신축 연구동 개원과 함께 직원 15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글로벌 비임상시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