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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포럼] 한국 교육,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입력 2017-04-06 17:46:41 | 수정 2017-04-06 23:48:17 | 지면정보 2017-04-07 A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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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대한 두 개의 생각 (1)

명문대 학위와 상징 자본에 목매는 교육
창의성 함양은커녕 문제풀이 기교만 발달
인재 다양성과 진정한 가치 추구는 공염불

김성도 < 고려대 교수·언어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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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은 바야흐로 어떤 임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국 교육생태계는 외부의 혁신적 변화와 충격으로 붕괴하기 전에 그 자체의 모순과 갈등으로 내파(內破)할 공산이 크다. 작금의 한국 교육이 지속 불가능한 이유는 세 가지 차원에서 짚어낼 수 있다.

첫째, 교육 시스템이 모든 국민에게 안겨주는 정신적 부담과 사회 경제적 비용 차원에서 현재의 교육 모델은 공교육과 사교육 가릴 것 없이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사회 경제적 비용의 최대 골칫거리는 물론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비다. 하지만 사회적 인정의 절대상수가 돼버린 대학 졸업장, 그보다 더 사활이 걸린 학력과 학벌이란 ‘상징 자본’을 획득하기 위해 대한민국 사람들이 받아야 할 심적 고통과 사회적 소모는 화폐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더 큰 비용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것을 획일화된 점수로 줄을 세우는 서열 중심의 피라미드 모델에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마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는다. 이 같은 교육 목표에서 길러질 인간형은 철저한 이기적 개인과 모나드(monad) 외에 기대할 것이 없다. 오직 나 자신과 내 자식의 입신출세만을 바라는 이기적 정신이 팽배한 사회가 내포하는 도덕적 취약성은 사회 통합과 발전에 치명적 걸림돌이다. 그 같은 이기적 인간형은 한국 사회에서는 성공 스토리를 쓸지 모르겠으나 인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상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이타적 정신에 입각해 자신의 지식을 선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인재가 될 확률은 희박하다.

셋째, 한국 교육의 치명적 한계는 창의성 결여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교육은 창의성과 동떨어진 것을 넘어 세계적인 동향에서 볼 때 오히려 역주행하는 상황이다. 예컨대 대학 총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창의성의 싹을 원천적으로 잘라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에 대해 격정에 찬 절박함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도 현실은 오히려 수능시험과 관련한 사교육 시장의 호황과 입시산업의 철옹성인 국가출제기관이 관리하는 시험 출제의 공학기술만 갈수록 진화할 뿐이다. 필자가 시험 삼아 풀어본 수능 언어 영역은 창의성 차원은 고사하고 수험생을 상대로 가히 실험 수준의 극한의 집중력과 초인적 속도로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교육 인권 차원에서 다뤄볼 만한 주제다.

한국 교육의 지속 불가능성으로 제시한 세 개 요인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합리적 해결책을 아무리 제시해도 교육 현실에서 나타나는 요지부동 관성의 원인과 해결책 등을 설명하자면 수천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국가적 의제로 풀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최근 들어 도하 신문에서 사교육비를 심각한 국민적 문제로 제시하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를테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교육에서 배우는 지식이 쓸모가 없으니 돈과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는 조언은 필자가 보기엔 거의 유토피아적이다. 한국 교육의 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학교 성적과 수능의 게임에서 절대승자가 되는 것이지, 교육 내용의 변별성과 창의성은 애초부터 관심사에서 밀려나 있다. 명문대학 학위와 상징 자본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이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본질적 문제의식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고득점자가 상징 자본, 양질의 직업, 연봉, 명예와 부 등을 독차지하는 피라미드형 독과점 시스템에서 인재의 다양성과 진정한 가치 추구는 공염불에 가깝다. 더구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사교육비와 비인간적인 성적 경쟁으로 인한 교육 시스템 붕괴는 결혼 기피와 세계 최저 출산율과 직결된 한국 사회 시스템의 총체를 침식하는 절박한 사안이다.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

김성도 < 고려대 교수·언어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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