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5일 조찬을 겸한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숟가락을 아예 들지 않았다. 시간을 아끼겠다며 포럼 회원들이 식사하는 동안 기조강연을 했다. 부산 일정에 맞춰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다.

홍 후보는 포럼 참석을 위해 예정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일정 중 TK 일정만 소화한 채 1박을 취소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토론 시간이 30여분 줄어든 만큼 자신의 가치관과 공약을 회원들에게 압축적으로 전달했다.

홍 후보는 TV 토론에 자신 있다며 토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법정 토론회를 제외하고는 추가 토론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는 TV 토론과 언론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도 이미 기울어졌지만 언론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세상사 원망해본들 뭐하겠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모친께서 40세에 그를 낳았다는데, 저도 어머니가 39세 때 낳았다”며 “그래서 저도 강인한 대통령이 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공항으로 향하기 전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집권하면 포럼에 다시 와서 조찬 말고 만찬을 하자”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전날 대구·경북 행사가 잘 마무리됐고 (부산까지 다녀오면) 밑바닥 정서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