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5일 한경 밀레니엄포럼 조찬 강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좌파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얼치기 좌파다. 우파 후보는 저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이 4자 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금 보수가 붕괴 위기에 처했지만 이 상황 자체를 탓하지 않는다.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며 “시간이 짧아 우리를 지지한 보수우파의 위기감이 증폭되면 보수 지지로 돌아오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탄핵할 수 있지만 사법적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전례를 남긴 것”이라며 “어느 대통령이 들어오더라도 반대파들이 결집해 광화문에 모이면 탄핵해야 하는, 대통령이 쫓겨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헌재의 판결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일을 낸 건 하나도 없다. 특검에서 나온 건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옷 몇 벌 얻어 입은 것밖에 없다”며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민중재판, 인민재판이고 집회, 시위만 하면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이런 사태는 민주주의 자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홍 후보는 다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됐으면 참모들과 국정을 의논하는 게 맞고 외부 사람들의 참고 의견을 들을 순 있지만 그 사람들이 국정에 관여하는 것은 대통령답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