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주기별 상품] 내가 만약 치매 걸렸는데…자식이 안 챙겨주면 어쩌지?
은행들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에 접어드는 고객을 위한 은퇴 대비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은행이 전용 상담창구를 대폭 확대하면서 가까운 영업점에서 은퇴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은퇴설계 특화 상담창구인 ‘All100플랜 라운지’를 기존 202개에서 전국 870여개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All100플랜 시스템’을 이용해 맞춤형 상담을 해준다. 은행 바깥에서 찾아가는 상담을 위해 ‘All100플랜 태블릿시스템’도 지난 1월 개설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에서 진행하는 수준의 자산관리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전국 820개 점포에 설치해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원큐(1Q)은퇴설계’는 은퇴 후 매월 필요자금을 고객이 종합적,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보유자산 등 5개 사항을 활용해 특정 연령 도달 시점부터 매월 지출할 예상 생활비를 미리 보여준다.

국민은행에는 다양한 노후 대비 신탁상품이 마련돼 있다. 본인이 치매에 걸릴 것을 대비한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이 대표적이다. 본인이 치매에 걸리거나 중병에 걸려 입원하는 등의 사유로 자녀 등이 후견인으로 지정됐을 때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후견인은 치료 및 요양 자금을 정기적으로 지급받아 고객(위탁자)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은행 소속 변호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KB골든라이프 치매안심 상담서비스’도 있다. 장래에 상속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손자녀가 어릴 때 미리 증여할 수 있는 ‘KB주니어라이프 증여펀드’도 있다. 국민은행도 은퇴·노후 준비 컨설팅 특화 점포를 기존 57개에서 850개 VIP 라운지로 확대해 어디서나 상담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영업점에 은퇴설계 전문가인 웰리치100플래너를 2명 이상씩 확대 배치했다.
[생애 주기별 상품] 내가 만약 치매 걸렸는데…자식이 안 챙겨주면 어쩌지?
모바일 채널을 통해서도 노년층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50대 이상 고객을 위해 만든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미래설계 포 유’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익숙지 않은 시니어 고객을 고려해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고객들의 관심사인 여행, 건강, 일자리, 반려동물 정보, 문화행사 초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부수 서비스로 건강관리 모바일 앱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건강 상담과 검진 우대, 병원 정보와 예약서비스, 식단관리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