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에는 둘둘 말리는 TV가 대세
딱딱한 스마트폰 화면을 대체할 수 있는 둘둘 말리는 컬러 디스플레이가 2023년 한국에서 가장 먼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3일 미래 사회와 실생활에 파급 효과가 큰 24개 첨단기술의 구체적 확산 시기를 전망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 책자를 발간했다.

미래부는 전문가들로 과학기술예측위원회를 꾸리고 각종 보고서와 전문가 설문을 통해 스마트공장, 만물인터넷, 맞춤형 의료 등 미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기술 24개를 뽑고 각각의 확산 시기를 분석했다. 2020년 미국에선 무사고 멀티콥터 드론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감형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기존 게임기 시장의 12%를 대체하며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한국에서는 2023년 둘둘 마는 디스플레이가 달린 세계 최초의 모바일 제품이 출시되면서 가장 먼저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만물인터넷 스마트그리드 초고용량배터리 포스트실리콘반도체 등에서 미국보다 2년 늦게, 드론 지능형로봇 개인맞춤치료 인지컴퓨터 줄기세포 등 상당수 기술이 3~4년씩 늦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스마트공장 역시 5년,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는 6년, 사지마비 환자를 일으켜 세울 뇌 컴퓨터인터페이스 기술에선 7년이나 선진국보다 시장이 늦게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