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2019년 플랜'
포스코가 3년 안에 영업이익을 지금의 2배에 가까운 5조원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간 미래성장 분야 투자금액도 작년보다 25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CEO포럼’에 참석해 “철강산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그룹 사업의 스마트화(smartization) 등 중기 전략이 완료되는 2019년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2조4000억원, 2016년 2조8000억원을 기록한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확대되면 3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는 셈이다.

권 회장은 철강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을 현재 47%에서 2019년까지 6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성장 전략은 권 회장이 이날 가장 강조한 분야다. 포스코는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 니켈 제련기술 등을 기반으로 리튬, 니켈 등 에너지저장 소재의 양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광폭재 제조기술 확보로 고급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항공기 소재인 티타늄 사업도 2019년까지 국산화를 완료해 시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천연가스 저장 사업, 해외 민자발전 사업(IPP),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포스코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의 신성장 투자를 시작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미래성장에 작년 1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9년까지 3년간 투자 규모가 25배로 커지는 것이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와 관련해 주주와 투자자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외부 청탁 시 이를 공개 기록하는 ‘클린 포스코시스템’을 전 그룹사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