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파인크리크CC(27홀)와 강원 삼척 파인밸리CC(18홀)가 국내 골프장으로는 처음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한다.

골프장 운영회사인 동양레저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500원씩 17억원 상당의 현금 배당(배당률 10%)을 결의했다.

동양레저는 그룹 경영 악화로 2013년 9월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인가받은 뒤 1년7개월 만인 2015년 5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 채권은 주식으로 출자됐고, 회원제도 대중제(퍼블릭)로 전환됐다. 회사는 계열 골프장인 웨스트파인GC를 팔고 식음료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7700억원에 달하던 부채를 대부분 갚았다. 동양레저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실적이 크게 좋아져 업계 최초로 현금배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균 6만~7만명이 찾던 파인크리크는 지난해 사상 최다 내장객(11만1000명)과 최대 매출(179억원)을 달성했다. 파인밸리CC도 같은 기간 66억원의 매출과 6만5000명의 내장객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강선 동양레저 대표는 “주주와 채권자, 고객의 이해와 협조로 위기를 극복한 만큼 더 차별화된 서비스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