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자’ 골드만삭스가 올해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분야 1위에 올랐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지난해 각각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수성에 성공했다.
'돌아온 강자' 골드만삭스, M&A자문 1위…한투증권, 주식발행…KB증권, 채권발행 '수성'
◆골드만, 대성산업가스로 1위 등극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분기 M&A 자문 분야에서 발표 기준, 완료 기준 모두 1위에 올랐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팔린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자문한 덕택이었다. 매각금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어서 이 한 건으로 선두자리를 꿰찼다. 골드만삭스가 이 분야 선두에 오른 것은 2013년 완료 기준 1위(연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뒤를 쫓고 있다. CS는 1분기 2건, 1조5750억원의 실적으로 발표 기준 2위에 올랐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9550억원)와 SK의 LG실트론 인수(6200억원) 거래에서 모두 매각자문을 맡았다.

법률자문 분야에선 4조1815억원(11건) 규모의 M&A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광장이 발표 기준 1위에 올랐다. 2위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건수(12건·3조3447억원)는 가장 많았다. 신생 로펌인 KL파트너스가 3위 법무법인 태평양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KL파트너스는 금호고속(4300억원), 양지파인리조트(1900억원) M&A 거래에서 인수자문 등을 수행해 총 5건, 865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회계자문 분야에선 발표 기준으로 삼일회계법인이 3조8462억원(6건)의 M&A 실사를 맡아 1위였다. 지난해 1위였던 딜로이트안진은 발표 기준으론 2위였지만 완료 기준으로는 여전히 수위였다.

◆IPO는 NH투자증권 ‘두각’

지난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며 ECM 분야 1위를 꿰찬 한국투자증권이 올 1분기에도 질주를 이어갔다. ECM 대표주관 부문에서 9건, 7987억원의 거래를 주선했다. 점유율은 46.93%로 2위와 격차를 벌렸다.

‘전통의 강호’로 통하는 NH투자증권은 8건, 4896억원을 대표주관하며 점유율 28.77%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IPO 부문에서 6건, 2205억원어치를 주관하며 선전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3위는 신영증권(9.38%)에 돌아갔다. 15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2건, 1596억원어치의 발행을 주선했다.

◆DCM은 한투·NH증권의 추격 ‘관심’

DCM 분야에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합병 전 KB투자증권 기준)를 지킨 KB증권이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 총 76건, 3조1710억원어치의 채권(특수채 은행채 제외) 발행을 대표주관해 1위를 지켰다. 2위권과 주선금액 차이를 5000억원 가까이 벌리며 시장점유율 17.42%를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1위, 일반 회사채(SB)와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선 3위였다.

한국투자증권(52건·2조6995억원어치)과 NH투자증권(33건·2조4943억원어치)이 각각 2, 3위에 올라 3강 체제를 형성했다. 두 회사 간 격차는 주선금액 기준 약 2000억원으로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BS 부문에선 미래에셋대우가 1610억원어치(13건) 발행을 주관하며 3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기열/김병근/김태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