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지난 대선 이정희 같아"…유승민 "홍준표, 재판받으러 가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유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거리를 두며 홍 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홍 지사도 역공을 펴고 있다.

홍 지사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유 후보를 겨냥해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데 왜 나에게 자꾸 시비를 거냐”며 “유 후보가 자꾸 (시비를) 걸면 지난 대선 때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역할밖에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해 보수층을 결집시켰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유 후보는 “이 전 대표는 오히려 홍 지사에 가깝다”며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제일 극좌에서 나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야 하는 무자격자”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홍 지사의 비난에 대해서도 “영화에서 많이 보는 조폭들이 하는 얘기”라고 응수했다. 또 “홍 지사가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고 대통령을 망친 진박 세력들의 등에 업혀 출마하겠다는 거 같은데 그런 후보와의 단일화는 갈수록 멀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29, 30일 이틀간 일반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50%다. 지난 26일 치러진 책임당원 투표(50%) 결과를 합산해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