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가 전체 법인세의 10% 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법인세 납부액이 전체 법인세수의 1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세액 상위 10대 기업의 법인세수 비중은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30일 ‘2013~2015년 법인세액 상위 10대 기업의 법인세’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는 예산정책처가 각 기업의 재무제표와 신용평가업체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법인세액을 추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년 연속 법인세액 1, 2위를 유지했다. ‘톱2’의 법인세 비중은 2013년 12.0%, 2014년 11.7%, 2015년 10.2% 등 3년 연속 1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전체 법인세수의 9.5%인 4조1559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2014년에는 3조9691억원(9.3%), 2015년엔 3조2167억원(7.1%)을 납부했다. 삼성전자의 법인세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매년 3월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법인세를 신고한다.

현대차는 2015년 전체 법인세수의 3.1%인 1조4024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2013년(1조1147억원, 2.5%), 2014년(1조306억원, 2.4%)에 비해 법인세액과 비중이 모두 늘었다.

한국전력(1조2259억원, 2.7%) SK하이닉스(9808억원, 2.2%) 한국수력원자력(9001억원, 2.0%)은 2015년 기준 법인세액 ‘톱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다음으로는 LG화학(7253억원, 1.6%) 현대모비스(6846억원, 1.5%) 기아자동차(5687억원, 1.3%) 이마트(4583억원, 1.0%) SK텔레콤(4131억원, 0.9%) 등 순이었다.

2015년 기준 법인세액 상위 10대 기업 중 7개 기업이 2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한전 이마트 SK텔레콤은 2014년에는 명단에 없었지만 2015년 새롭게 진입했다. 2014년 5841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5위를 차지한 포스코와 신한은행(3669억원, 9위) 국민은행(3258억원, 10위) 등은 2015년 법인세 10대 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상위 10대 기업이 낸 법인세 규모는 2013년 9조8244억원에서 2014년 9조1602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5년 10조5758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